붉은색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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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한다고 ~~~

조선시대 장수들이 입은 갑옷인 ‘두정갑’은 붉은색이었다.
임진왜란 시기 군신 융복 역시 붉은색

최근 K리그2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아산 FC)이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기존의 홈 유니폼인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나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란 논란이 불거졌다.


구단 측은 홈페이지 '구단 뉴스'를 통해 "구단 연고지인 아산시가 이순신 장군이 영면한 도시로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고 이순신 장군의 충무공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장군복 색상인 붉은색을 캐치프레이즈에 녹여냈다"고 알렸다.


특히 박경귀 아산시장은 18일 주간 간부회의에서 아산시는 장군의 상징화 작업으로 아산 FC의 홈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삼도수군통제영(현 해군사령부)으로 삼고 장군 휘하의 장수 37명의 깃발을 건 바 있다아산 FC도 동참 차원에서 장군의 융복과 같은 붉은색 유니폼을 제작해 착용했고, 홈경기 개막전에 충남도지사와 시장이 참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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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진왜란시기 군신들이 입은 융복, 출처 ‘크리테그 한류 문화 콘텐츠 연구소’(네이버 카페)

 


이어 붉은색은 국가대표 유니폼 색과도 같다. 장군의 정신과 국가대표 기운을 담겠다는 구단의 순수한 의지를 전폭 지지한다장군의 선양을 위한 상징화 작업의 일환인 만큼, 앞으로도 홈경기 유니폼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조선시대 무장은 모두 빨간색 융복을 입었고 특히 장수들의 갑옷인 두정갑은 빨간색으로 이순신 장군의 선양을 위한 상징화 작업과 아산 FC의 빨간색 유니폼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아산 FC 팬들은 개막전 당일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팬은 410일 총선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두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색깔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혔다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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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장수들이 입는 두정갑.출처 문화유산채널(조선의 갑옷,두정갑)

 


한편 박경귀 아산시장이 제시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입은 붉은색의 융복을 유니폼을 제작했다는 설명은 논리적 모순을 안고 있다. 융복은 문관이나 무관이 몸을 경첩(輕捷)하게 하여야 할 경우의 복장으로, 왕의 행차에 수행할 때, 외국에 사신으로 파견될 때, 국난을 당하였을 때 착용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해를 돕기 위해 크리테그 한류 문화 콘텐츠 연구소’(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임진왜란 시기 군신 융복을 보면 붉은색이다. 이는 이순신 장군뿐 아니라 당시의 모든 군신이 빨간색 융복을 입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 이순신 장군뿐 아니라 다른 장수들도 붉은색 옷을 차려입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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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바다에 이순신”, “육지엔 홍의장군이란 소리를 듣던 곽재우 의병장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항상 붉은 옷을 입고 다녀 홍의장군이라 불리고, 지역의 지형을 잘 이용해 기습 작전을 펼쳐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홍의장군 곽재우를 선양화 하기 위해 붉은색을 사용한다면 혹시 모를까 누구나 입었던 붉은색 융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붉은색이 이순신 장군의 선양을 위한 상징화 작업의 일환이란 설명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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